건물 안전문제와 만성 적자로 지난 2001년 폐업했던 마산시 장군동 롯데 크리스탈호텔이 3년이 되도록 방치, 폐가처럼 변해 미관을 해칠 뿐더러 붕 괴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975년 개관, 마산·창원지역 최초의 호텔이었던 롯데크리스탈호텔 은
폐업 당시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일부 건물동이 붕괴에 직면했다는
판정을 받았고, 매년 적자가 누적된데다 수리해 재개관 하더라도 향후 10년
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난 2001년 6월4일 폐업했다.
하지만 폐업 이후 3년이 다되도록 건물 개·보수나 부지 매각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건물 일부 붕괴가 우려되고 있고, 깨어진 유리창과 떨
어진 간판, 찢어진 천막, 길게 자란 잡초 등 흉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맞은편에 입시학원과 외국어학원 등이 있어 늦은밤 청소년 범죄
발생도 우려되고 잇다.
이와관련 마산시 홈페이지에 「양삼진」이란 네티즌은 『호텔이 비워진
지 오래이고 아주 흉물스럽다. 호텔과 인접해 있는 주택은 음산한 분위기
에 밤이면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다』며 『시에서 어떤 조치가 있는지 궁금
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호텔 향후 계획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어디에서도 얻지 못하고 있
다. 1층 로비에 관리인이 있지만 경비가 주업무이어서 잘 모른다 한다. 롯
데호텔측에 문의해도 담당부서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설명을 하지 못하
고 있다.
호텔은 주택지역이어서 건물 신축을 못하고, 리모델링 할 수밖에 없고 마
산에서는 더이상 호텔산업이 전망이 없다는 진단을 이미 받아 재개관을 기
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을 통한 아파트단지 조성도 검토되
고 있으나, 면적이 넓지 않은데다 부지 모양이 사각형이 아니라 공동주택
건립에 부적절하며 주택지와 맞붙어 있어 추가로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문
제도 있어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시관계자는 『롯데그룹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마땅하게 행
정조치 뿐만 아니라 강제할 수도 없다』고 답변해 롯데그룹측의 처분만 기
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