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MBC 가요콘서트 상주공연 참 사는 그 내용을 들여다볼수록 요지경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우선 행사계약을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상주시는 행사대행을 안동MBC에 맡기려 했지만 김근수 시장의 매제가 운 영하는 국제문화진흥협회로 변경했다. 이 협회는 공연실적이 전 혀 없어 문제가 되자 유닉스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를 급조했다 .
협회가 안동시로부터 1억원만 받고 MBC에는 1억3000만원을 주기 로 하는등 덤핑으로 가요콘서트를 유치한 의혹도 일고 있다. 협 회가 MBC에 줄 돈을 못 만들어 MBC가 공연을 취소하려들자 상주 시가 전액을 대납해줬다. 이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은 시 금고에 서 30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처럼 행사진행 및 계약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자 시청의 담당 과장은 행사를 20여일 앞두고 결재를 거부한 채 동장 전출 을 자원했고, 후임으로 온 과장은 부임 일주일만에 계약을 체결 했다. 후임 과장은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시청내에서는 부 시장도 이처럼 무리한 사업계획에 반대했지만 묵살당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애당초 사업수행능력과 자금이 없었던 협회는 덤핑 계약으로 인 한 적자보전을 위해 사기극까지 벌였다. 협회가 급조한 공연사는 부대행사로 한우불고기축제를 열기로 하고 소 7마리 값, 도축비 등 5억여원을 떼먹고 대표가 행사 하루 전날 도주했다. 또 경비 를 맡았던 경호업체에 용역비를 못주게 돼 상주시가 1억원의 보 증서를 써주기도 했다.
MBC의 자세도 비난받고 있다. MBC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40 분이상 리허설을 하는 과정에 경찰의 출입문 조기개방 권유를 묵살, 사고의 중대한 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행사진행을 맡았 던 담당 PD 등은 경찰에서 “공연전 분장 등을 하지 않은 연예인 들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여서 문을 열 수 없었다 ”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상주시와 방송사는 책임 전가에만 몰두하고 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