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최근 청와대에 들어가려다 경호시스템 오작동으로 승용차 차체 일부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LG전자에서 일하는 건호씨는 지난 1일 퇴근 후인 저녁 7시30분쯤 서울 효자동 쪽 출입문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가려 했다. 청와대 입구에는 야간 경호를 위해 몇 단계의 차량 차단장치가 있는데, 건호씨가 탄 차량은 첫 차단장치인 일명 ‘델타 시스템’을 지나 다음 장치 통과를 위해 잠시 정차해 있었다. 이때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이 버튼을 잘못 눌러 델타 시스템이 작동했다. 델타 시스템은 버튼을 누르면 도로 바닥에서 철제 차단장치가 50㎝ 가량 서서히 돌출하는 장치다. 이 차단장치가 올라오는 바람에 건호씨가 탄 승용차의 뒷 범퍼가 들어올려졌다.
경호실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건호씨가 다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차량 손상도 약간 긁힌 정도라고 말했다. 당시 차량에는 건호씨 외에 경호실 소속 운전자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실 관계자는 “경미한 사고였으나 경각심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당시 경비를 섰던 경찰 2명을 서울시내 경찰서로 전출시켰다”고 말했다. 청와대 외곽 경비는 101 경비단이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