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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
관리자 |
작성일 : |
2005-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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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10113 |
| 제목 : |
'씁슬한' 월드컵 본선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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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자축연이었다.”
특히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자축연 행사시간이 오히려 가시방석 처럼보였다. 화려한 조명과 경쾌한 음악소리는 그를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꽉 찼던 자리는 이미 반정도 빈 상태였다.
경기장 조명이 꺼지면서 6회 연속 본선진출을 축하하는 6발의 축포가 터졌다.
그리고 태극전사들이 한명씩 소개를 받으며 경기장안으로 다시 입장하자 자리를 지키고 있던 관중들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용기를 북돋워줬다. 그러나 선수들은 기쁨보다는 이날 0-1패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고개를 숙이고 들어 오거나 손을 한두번 흔드는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본프레레 감독이 등장하자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 사이에서 “우~우”하는 야유가 빗발쳤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 열광적으로 보낸 성원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본프레레가 사령탑으로서 6회 연속 월드컵을 이끈 공로보다는 불신의 벽이 높다는 야유였던 셈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한바퀴 돌았다. 공교롭게도 본프레레 감독의 위치는 운동장 안쪽이 아닌 스탠드 방향의 바깥쪽이었다.
한바퀴를 도는 동안 관중들과 가장 가까이서 마주쳐야 했다. 유독 본프레레 감독 옆에만 안전요원이 1명 따라붙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려는 경호차원이었던 것 같다.
본프레레 감독은 수시로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순간 ‘본프레레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하는 의문부호가 계속 따라붙었다.
상암=정동철 기자 ball@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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