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충북 충주시의회로 진입하려던 레미콘 노동자들의 시위 때 경찰이 경찰봉을 꺼내든 것을 놓고 한국노총이 과잉진압이라고 주장, 경찰서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노총은 16일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과잉진압했음에도 충주경찰서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한국노총 인터넷 홈페이지에 당시 촬영한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사퇴하십시오'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김 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5일 백헌기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김 서장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자 김 서장은 "기동대에 진압봉을 담은 가방을 가져가지 못하게 지시했다"면서 "만약 사실로 판명될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용한 것은 길이 110㎝ 짜리 진압봉이 아닌, 50㎝ 크기의 호신용 및 방범순찰용 경찰봉이었다"며 "4번째 열에 있던 의경이 몸싸움을 벌일 때 다른 대원들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앞에 서있던 다른 의경의 헬멧을 두드리려고 꺼내 들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경찰봉마저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바로 사용을 중지토록 했다"면서 "시위대와의 거리가 멀어 경찰봉에 맞은 노동자도 없었기 때문에 이를 장구 사용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뉴스 기자가 취재한 당시 사진에는 50㎝짜리 봉을 든 의경이 앞에 서 있는 의경의 헬멧을 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