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3급 정보] ○… 광복 86주년 3·1절 기념식은 올해 처음으로 이화여고 교내에 있는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렸다. 지난해까지는 3·1절 기념식이 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다. 광복60주년추진위(공동위원장 이해찬,강만길)가 유관순 기념관의 역사적 의미를 기려 3·1절 기념식 장소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고,노무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건립한 세종문화회관을 일부러 피하려한 것 아니냐는 억측이 나왔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4월 개관한 이후 대부분의 정부 기념행사가 열려왔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문화예술(文化藝術)의 전당(殿堂)’이라는 휘호가 큰 돌에 새겨져 있어 ‘박정희 상징물’로 여겨져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주장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기념관에는 유관순 열사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어 3·1절 정신을 기리는데 적합하고 좌석(2000석),주차,경호,교통 등을 살펴봤을때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경일 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우전 광복회장은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로 시작되는 ‘기미독립선언문’을 한글 중심으로 풀어 낭독했다. 기념식을 주관한 행자부는 “독립선언문이 한자어가 많아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고쳤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참여했으며 노 대통령이 기념사를 읽을 때 다섯 차례 박수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