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다이옥신 중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신임 정부 인사들은 이 사건이 사전에 기획된 것일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다이옥신 중독 사건 조사하기 위해 유셴코를 진단했던 오스트리아 병원을 방문중인 스뱌토슬라프 피스쿤 검찰총장은 지난 9일 "사전에 기획된 사건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아마 (옛) 정부 인사들이 일부 관련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극물이 언제 투여됐는지 대략 알고 있으며 이는 아마 (유셴코의) 당시 저녁 식사 때와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독극물이 투여된 것으로 추정한 날짜는 아직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유셴코는 지난해 9월 5일 보안국(SBU)의 이호르 스메쉬코 국장 및 볼로디미르 스타시우크 차장과 저녁 식사를 한 직후 복통과 함께 얼굴 피부 손상이 시작됐다. 유리 루첸코 우크라이나 신임 내무장관도 10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누가 독극물 중독 사건에 개입했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루첸코는 누군가가 국경을 넘어 독극물을 가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동행해 (우크라이나에 들여오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공무원이 독극물을 범행 장소로 가져왔으며 누군가 이것을 음식물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독극물을 누가 가져왔는지, 어느 국경을 넘어 온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사건이 조사중이라며 함구했다.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도 10일 지난해 유셴코의 경호 담당을 지낸 뒤 신임 내각에서 교통장관에 임명된 예브헨 체르보넨코의 말을 인용해 유셴코가 스메쉬코 국장과 저녁 식사를 한 다음날 얼굴에 물집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체르보넨코는 당시 유셴코가 상대방이 비밀 회동을 원한다면서 본인을 포함해 경호원도 동행하지 못하게 했으며 그는 측근 1명만을 대동하고 약속 장소에 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