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글보기 |
| 작성자 : |
관리자 |
작성일 : |
2005-02-02 |
| E-mail : |
|
조회수 : |
10072 |
| 제목 : |
[정상회담 북한 입장은] 답방 약속 지켜야하는데 |
|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은 한마디로 '답방 약속은 지켜야하지만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로 정리할 수 있다.
북한이 그만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2000년 6월 정상회담 때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여러 번 서울 답방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2002년 4월 임동원 대북특사를 만난 자리에서는 "서울을 방문하고 싶고 김대중 대통령과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 뒤 박근혜 당시 미래연합 대표와 만나서도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답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정부 핵심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실제 서울을 방문할 결심을 했고 꽤 구체적인 점검까지 했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해 6월 한 강연에서 "2001년 봄 꽃피는 계절에 서울을 방문키로 하고 실제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임 전 원장에게 "서울 가려고 준비까지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호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당시 남북 간 물밑접촉에 관여했던 인사는 1일 "북측 실무자들이 남한에서 벌어진 반(反)김정일 시위 등을 거론하며 '그렇게 불안한 곳에 우리 장군님을 모실 수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해서도 껄끄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정부가 물러나고 대북 강경 입장을 밝혀온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자 상당한 경계심을 갖게 된 것으로 당국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후 남북은 '약속을 지키는 형식의 만남'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남북 정상회담설이 그 하나다.
북한의 입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장소는 어디라도 좋다"고 고리를 풀어준 만큼 남한 방문 대신 제3국에서의 만남을 통해 답방 약속을 이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는 것이 남측에서 최근 제기되는 관측이다.
그래서 북핵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리는 등 유화적 분위기가 마련되면 김 위원장이 깜짝쇼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경호 못지않은 문제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북한 측의 시각이다.
노 대통령이 취임 초 2000년 정상회담과 관련한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인 데 대해 북한은 아직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
또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2000년 정상회담과 달리 2차회담에서는 알맹이있는 구체적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