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회견서 "검찰 고발" 공방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나흘 앞두고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랭한 가운데
각 후보들은 검찰에 상대후보를 고발하거나 성명을 통해 비난전을 벌이는
등 과열양상을 보여 선거 후유증이 우려된다.
31일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민주노동당도 김 후보와 장인태 후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
을 갖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지난 5월24일 모 언론사 인터
넷에 선거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고 홍보비 명목으로 220만원을 지불한 것
이 선거부정방지법 제97조 방송·신문의 불법이용을 위한 행동 등의 제한
및 광고금지를 위반한 것이라며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인태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30일 거창 참가정실천운동본부
에서 주최한 행사에 거창군의원과 의장이 김태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
설을 하고 행사주최 측에서 우산 등 향응을 제공했다”며 노골적인 불법선
거운동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측에서는 31일 “열린우리당은 사실 확
인도 해보지 않고 교묘하게 도민과 거창군민의 분열을 조장하고 선거전을
이전투구식으로 몰고 가려는 마타도어를 즉시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경남선대위는 특히 “홈페이지 제작비용으로 공식 정치자금 계
좌에서 정상적으로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무지함을 드러내
며 김 후보에 대해 악랄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열린우리
당 관련자를 무고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
다.
이와함께 민주노동당도 임수태 후보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태호 후보와 장인태 후보를 겨
냥， “보수정당 후보들의 무책임한 출세주의가 지방자치 정착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난전을 폈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해서는 PSB방송사의 토론에 불참， 토론을 무산시켰다
고 비난하고 장 후보에 대해서도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장인태 후보
가 공개석상에서 노골적으로 지역주의 발언을 하고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공약과 정책으로 경쟁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측은 “선관위가 주관한 방송토론에 모두 참여했고 케이블TV
와 각종 언론사 대담토론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PSB 토론회에는 경선과
정에서 토론회를 가진 바 있고 방송을 통한 미디어 선거도 중요하지만 주민
과 직접 대화하는 개인연설회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반박성명
을 발표했다.
한편 거창군선관위는 열린우리당 장인태 후보 측에서 제기한 거창군의회
의장의 김 후보 지지연설과 함께 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성명
서 인쇄물이 거창 등지에 배포된 것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선관위 관계자는 김 후보의 검찰고발과 관련， “홍보사이트 제작비
로 정상적인 선거비용으로 지출된 것이라면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신중
한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