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 5월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 일부가 삼청교육대에 보내졌다
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5.18 기념재단과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에 따르면 유족회 정수만 회
장이 5.18 보상자 4천여명과 삼청교육대 입소자 2천여명의 명단을 비교한
결과 30여명이 일치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는 5.18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구속.구
금됐던 시민 가운데 일부가 석방된 뒤 삼청교육대로 보내졌을 가능성을 시
사한다"며 "이들 가운데는 당시 광주 대동고 2학년 유석(최근 사망)씨 등
고등학생도 다수 포함돼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5.18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는
지`를 입증하려면 확인작업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18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당시 군부가 `사회정화`차원에서 마구잡
이로 추출한 순화교육 대상에 또 다른 이유로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시위가담 전력만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고 단정짓기는 힘들기 때문이
다.유석씨의 선배인 김모(42)씨는 "(석이는)대학 동아리활동은 물론 시위,
석방의 과정도 함께 했고 술자리도 자주했던 후배"라며 "삼청교육대에 입소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지인 등을 대상으로 개인적인 연구를 해
왔지만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바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5.18 연구소 정호기 연구원도 "사실이라면 5.18은 물론 삼청교육대 피해
자들에 대한 보상이 논의되고 있는데다 24년이 지난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
았을리 만무한 것 같다"며 "당사자들의 구증 등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정수만 회장은 이에 대해 "5.18 보상자와 삼청교
육대 입소자 명단에서 일치한 30여명 중 일부와 접촉을 시도한 끝에 한 사
망자의 아내를 만나 피해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