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전직 청와대 고위직을 사칭해 거액을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십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김모씨(75)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사채를 구하려는 A씨에게 금융권을 통해 2천억원을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알선료 명목으로 1억6천만원을 챙기는 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1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전직 청와대 경호 관련 고위직과 경찰 출신 청와대 경호간부,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사칭하며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1조원 짜리 위조수표 1장과 500억원 짜리 위조수표 2장을 A씨 등에게 보여주며 현 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어 금융권을 압박하면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A씨 외에도 여러명을 상대로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BS사회부 조기호/강인영 기자
